[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MIU 힘내세요, 국민들이 응원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3억… 1000만원… 줄잇는 성금
연평해전 용사 일자리 제공도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소방방재청장실에서 에이스침대 장준기 이사(왼쪽)가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에게 소방대원들을 위한 성금 3억 원을 기탁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소방방재청장실에서 에이스침대 장준기 이사(왼쪽)가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에게 소방대원들을 위한 성금 3억 원을 기탁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그동안 우리를 위해 애쓴 분들을 완전히 잊고 지내 죄송합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국가가 챙기지 않는다면 이제 국민이라도 나서야죠.”

동아일보가 7일부터 1, 2부로 나눠 ‘MIU(Men In Uniform)-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시리즈를 게재한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을 돕기 위한 성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80)은 21일 공무 중 다친 소방관들의 치료비로 써 달라며 동아일보를 통해 소방방재청에 3억 원을 기탁했다.

▶본보 20일자 A1면 참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소방방재청장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에서는 몸이 불편한 안 회장 대신 장준기 이사가 성금을 전달했다. 안 회장은 장 이사를 통해 “동아일보 기사를 읽고 소방관들을 위한 소방병원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성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조영진 목사
조영진 목사
이에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3억 원은 대한소방공제회에 넘겨 주로 직무 중 다친 공상자(公傷者)들을 위해 쓰겠다”며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공상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알았다. 현재 3년인 공상자 치료비 지원 기간을 늘리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본교회의 조영진 담임목사(52)도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본사를 찾아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조 목사는 “순직하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가 변변치 않은 한국의 상황이 안타까워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며 “장기적으로 순직하거나 다친 MIU를 돕는 일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1부 시리즈 2회 ‘잊혀진 한국의 영웅들’(본보 8일자 A5면 참조)에 소개된 ‘연평해전 영웅’인 권기형 씨(29)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나선 회사도 나왔다. 물류 유통회사인 M&M의 최철원 사장(41)은 “국가를 지킨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의 당연한 책무”라며 “권기형 씨가 원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동아일보의 MIU 기획은 우리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 등 M&M 관계자들은 20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한주호 준위의 경남 진해 집을 방문해 유족에게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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