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암 김정 선생 고서 공개 청주박물관, 695점 특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정암 조광조(趙光祖)와 함께 기묘명현(己卯名賢·조선 중종 14년에 일어난 기묘사화로 화를 입은 신하들)으로 불리는 조선 전기의 학자 충암 김정(金淨·1486∼1521) 선생 종가의 고서가 공개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올 2월 28일 김정 선생 종가로부터 기탁받은 초간본 ‘충암집’ 등 143건 695점의 고서와 고문서를 정리해 25일까지 특별공개전을 마련했다.

이들 문화재 중엔 우암 송시열의 ‘우암집’, 농암 이현보의 ‘농암집’, 정암 조광조의 ‘정암집’ 등 기호학파의 책이 많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또 이하곤, 홍경보, 김시묵, 신시주 등 조선시대 문신들의 장서인(藏書印·책 도장)이 찍힌 책도 다수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김정 선생은 조광조 등과 함께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다가 훈구파에 의해 제주도에 유배된 뒤 사사(賜死·사약을 먹고 사망)됐다.

김성명 박물관장은 “앞으로 지역 문중으로부터 문화재를 기증·기탁 받아 보존하고, 전시와 학술 연구에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 상설전시실을 재개관하면 그동안 기탁 받은 문화재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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