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곳곳에 제주 올레길과 맞먹는 특색 있는 명품길들이 조성된다. 춘천시는 올해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봄내길’ 조성에 나섰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사람들이 걷고 싶은 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길은 신동면 증리 김유정문학촌 인근 금병산 일대의 실레이야기길, 신사우동과 근화동 일원의 호수길, 서면 당림리와 덕두원리의 석파령 너미길, 남산면 강촌의 물깨말 구구리길 등 4곳이다. 춘천시는 다음 달 중 걷기 홍보물을 만들어 수도권에 집중 배포하고, 6월 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10월에는 김유정마을길 걷기대회와 목조계단, 쉼터, 이정표, 안내판 설치 등이 이뤄진다.
평창군도 올해부터 9억 원을 들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이 깃든 ‘산림 수도(首都) 700리길’을 조성한다. 오대산 사거리∼동피골 야영장 4.6km의 월정사 옛길을 새 단장하고 물레방아∼무이예술관∼이효석문학관 6.4km는 효석문학숲길로 만든다. 또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과 동이가 걸었던 봉평면∼평창읍 60km를 ‘허생원과 동이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횡성군은 가칭 ‘횡성 올레길’을 만든다. 횡성군이 지역 내 걷기 좋은 코스를 개발해 조성할 횡성 올레길은 ‘안흥찐빵 사러 가는 길’, ‘달구지길’, ‘소 팔러 가는 길’, ‘시장 가는 길’ 등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길이다.
양양군은 6·25전쟁 당시 38선을 처음 돌파한 지역임에 착안해 ‘38선 산소길’을 만든다. 현북면 잔교리 38휴게소∼서면 서림리 현서분교 38km로 숲속길을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하고 안내판,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군은 상반기까지 길 조성을 완료한 뒤 올해 10월 1일 38선 돌파 60주년을 기념해 ‘범국민 38선 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속초시는 영랑호변 8km를 ‘화랑도순례 산소길’로 조성해 화랑도 체험장, 장사동 횟집촌 등 관광지와 연계하기로 했다. 철원군도 용화동∼승일교∼고석정∼지경리 10km를 수려한 자연경관과 금강산 철도 등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금강산 가던 길’로 조성한다.
이무철 춘천시 관광기획담당은 “제주 올레길의 성공으로 걷고 싶은 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봄내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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