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이 24일 실시된다. 인천에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3당이 선거연대에 합의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야권 3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아일보는 민주당의 송영길 최고위원과 유필우 전 의원 등 경선 후보 2인에게 출마 동기와 대표 공약, 본선 전망 등을 물었다. 한나라당은 3선 도전에 나선 안상수 인천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동아일보는 경선 이후 안 시장과 경선 당선자 등 여야 후보 간 ‘지상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 자신이 인천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 2. 대표 공약 3. 이번 선거의 최대 정책 이슈 4. 본선 전망 5. 고민과 자신의 약점
▼교육예산 1조원 시대 열어 ‘사람에 대한 투자’ 본격화▼
■송영길 후보
인천을 한국의 ‘경제수도’로 만들어야
[1]전략적 사고와 철학을 지닌 새 시장 나와야
한국의 심장 기능을 해야 할 인천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인천 발전을 위한 전략적 사고와 철학이 필요한 시점에 임기응변적인 정치적 수사와 개발지상주의만 난무해 인천이 왜곡되고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체력이 고갈된 현 시장에게 더는 일을 맡길 수 없다.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복지, 교육, 재정, 환경을 향상시키려 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다. 글로벌 리더십을 기반으로 인천을 한국의 ‘경제수도’로 만들고 황해를 지중해처럼 세계 경제 중심으로 일으키고 싶다. 25년간 인천에 살면서 배관용접공, 택시운전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이런 일을 이루겠다.
[2]우수 건강도시, 어울림도시
인천 시민의 소득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 교육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어 ‘사람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고 전국 1위 대학, 10위권 고교를 육성하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수 건강도시’와 아이 키우기 좋은 ‘안심도시’를 달성하고 노약자, 여성, 장애인이 행복한 ‘어울림도시’를 만들겠다. [3]안정 속 개혁
이번 선거에선 개발지상주의 대 창조적 개발론, 송도시장 대 인천시장의 대결이 될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난개발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마무리 문제가 거론될 것이고, 220여 곳에서 벌어지는 도시개발사업 진행 상황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전국 최하위권인 인천 교육수준, 복지서비스 향상, 정주 여건 강화 등도 주요 이슈다.
[4]쉽지 않은 상대
반대층과 지지층을 확연히 구분해 버리는 개발의 양면성으로 이번 선거는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열망이 높고 ‘3선 피로증’과 인천 시민의 자존심 회복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욕구가 높기 때문에 진지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면 민주개혁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
[5]보수층의 거부감
세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준 지역구민에게 의원직 사표를 내서 보궐선거(계양구)를 치르게 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개인의 미래보다 당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명박 정부의 일방주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6·2지방선거 승리밖에 없음을 절감했다. 보수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비난받을 부분이 많을 것이다.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추진해왔고 생각이 다른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 ▼불필요한 행사성 예산 줄여 저소득층 학비-급식비 지원▼
■유필우 후보 구도심-신도심 생활편차 반드시 극복
[1]전환기 인천엔 40년간 검증된 경력자 필요
인천의 전환기 국면에 아무나 인천시장이 될 수 없다. 40년 가까이 행정, 입법, 사법, 사회단체 경험을 해 청렴한 도덕성, 협의와 소통의 국제적 전략마인드를 갖고 있다. 허울뿐인 인천을 실사구시의 인천으로 다시 만들겠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생활 편차를 반드시 극복하고 서민과 중산층, 노인과 청년, 어린이가 행복한 인천을 만들고 싶다. [2]사회복지를 위한 새 공동체 구성
인천 사회복지를 위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선진 사회복지 안전망은 시민과의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의 협력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인천에는 현재 3000개 이상의 성당, 교회, 사찰이 있다. 이들 시설이 비워진 평일에 아이들 공부방, 노인 쉼터, 아이들 도시락 싸주기, 맞벌이 부부 탁아소 등의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 7조 원이 넘는 인천시 예산 가운데 불필요한 행사성 예산을 줄여 어려운 아이들 학비, 어르신 모시기, 무료 급식, 종교 유휴시설 운영 지원비로 활용해야 한다.
[3]재정 낭비와 불균형 개발
인천시는 재개발지역 212곳, 재생지역 8곳을 선정했으나 현실성이 없어 취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영종하늘도시에 조성하는 ‘밀라노 디자인시티’ 사업이 금융권에서 투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놓였고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아파트 건설 분양을 지양하고 원래 취지인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
[4]현 시장 8년 평가
이번 선거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의 8년 실정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인천 시민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 시도 중 야권 단일화가 제일 먼저 이뤄진 곳이 인천이기에 변화에 대한 시민 욕구가 크다고 본다.
[5]낮은 인지도
배우 같은 끼를 갖거나 스포츠 선수, 연예인 같은 임기응변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대중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 정책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정직하며, 경륜이 있고, 헌신과 정성을 다해 인천을 사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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