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車부품업 웃고… 조선기자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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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 부산상의 제조업 업황 조사

원자재값 상승-내수 부진 등
경영 어려워지는 요인 꼽아

○ 화학, 신발 분야 ‘고전’


조사 업체 32%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내수 부진(18.1%), 자금난(10.6%), 경쟁 심화(10.3%), 환율 변동(10%) 순. 조사 업체의 60.7%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64%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원가 비중이 높은 화학, 신발 및 섬유, 전기전자 분야의 애로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발 및 섬유 업종은 피혁, 천연고무, 원단 등 원자재가 20% 이상 급등했음에도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부산상의는 “기업들이 공동구매 등을 통해 피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정부 지원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 자동차 ‘맑음’, 조선 ‘흐림’

조사 대상 6개 업종 가운데 자동차부품은 전 분기(2009년 10∼12월) 대비 9.8% 매출 증가를 기록해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반면 조선기자재 업종은 전 분기 대비 10.8%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와 철강 업종도 각각 2.8%와 2.2%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신발 및 섬유 업종과 화학 업종은 각각 0.9%씩 매출이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내수 증가는 소폭(1.5%)이었으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2.6%나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조선업계 수주 부진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내수가 6.4% 줄고 수출도 18.3%나 급감했다.

2분기(4∼6월) 경기에 대해선 본격적인 결혼, 이사철을 맞아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플랜트 부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기자재 업종도 7.5%의 매출 신장을 예상했다.

○ 타개책 마련

동남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육성사업인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 중심 역할을 할 해양플랜트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기공식이 22일 경남 거제시 오비일반산업단지에서 열렸다. 이 시설은 부산에 본원이 있는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의 경남분원. 지역 조선기자재 업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

내년에 센터가 준공되면 국내에서 개발하지 못했던 원천기술 및 핵심기자재 개발로 부품 국산화, 신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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