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 사이 해역 600km에 수중물체탐색기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수중물체탐색기는 선박에 싣고 다니는 원통형이나 부표처럼 바다 위에 설치할 수 있는 삼각형 두 종류가 있다. 사진 제공 광주과학기술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바닷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색해 전송해주는 이동용 수중물체 탐색기(SPCUO) 개발에 나선다. 이 장비는 해양 관측 등 학술용 이외에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광주과학기술원 한러 MT(해양)-IT(정보기술)융합기술연구센터가 22일 전남 장성군 나노바이오연구센터 2층에 문을 열었다. 이 연구센터는 280m²(약 85평) 규모로, 광주과기원과 러시아 해양연구소 연구원 등 50여 명이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이 연구센터는 2015년까지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는 수중물체 탐색기가 탑재된 무인잠수정(AUV)을 개발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 사이 해역에 수중물체탐색기 4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수중물체탐색기는 선박에 싣고 다니는 원통형이나 부표처럼 바다 위에 설치할 수 있는 삼각형 두 종류가 있다. 이 장비는 해저 지형을 탐지하거나 수온과 염도, 조류 흐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수중물체탐색기의 관찰 범위는 150km에 이르지만 거리 오차가 19m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다. 현재는 바닷속 모든 상황을 관찰할 수 있지만 각종 정보를 실시간 육지로 전송하지 못하고 있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내려가도 전파나 빛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IT 수준이 뛰어난 한국은 수중물체탐색기가 확보한 정보를 육지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수중물체탐색기를 실은 무인잠수정을 원격조종할 수 있는 통신기술도 개발한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정보통신기술과 러시아의 첨단 해양기술을 더해 최첨단 바다 탐색 장비를 만드는 것이다.
첨단 수중물체탐색기를 만들기 위해 지원기술 8개 분야가 연구되고 있다. 광주과기원 등 국내 5개 대학과 10여 개 산업체가 수중통신 전자장비, 바다 전자부표, 잠수정과 로봇을 이용한 해양 정보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일부 연구팀은 바닷속 정보를 육지로 전송하는 장치나 방법, 수중 모뎀을 개발해 국제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선 연구센터장(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은 “다음 달 첨단 해양장비의 바다 적용실험을 위한 해양응용실험센터가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에 문을 열 예정”이라며 “두 나라 공동연구를 통해 최첨단 해양장비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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