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아버지와 대화 거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6일 13시 08분


'옷차림이나 스타일'이 세대갈등 1위
효도선물은 '용돈',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요'

국내 가정의 20~30대 장성한 자녀들은 아버지와는 대화가 거의 없고 어머니와의 대화시간은 평균 30분 이내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모전 포털 '씽굿'(www.thinkcontest.com)과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2030세대 대학생 및 직장인 630명을 대상으로 5일~16일 '가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3%가 '거의 없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은 '10분 이내'가 20.0%, '5분 이내'가 18.9%였다. 하루 10~30분 아버지와 대화한다는 이들은 17.1%에 머물렀고 30분 이상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1.1%에 불과했다. 아버지의 부재 등 기타 의견은 9.5%였다.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은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에 비교해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어머니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10~30분 정도'가 2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분 이상과 10분 이내가 각각 23.3%의 응답률을 보였고, 5분 이내가 12.2%로 10명중 6명 꼴로 30분 이내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거의 없다는 응답은 10%였으며 부재 등 기타 의견은 4.4%였다.

한편 부모와 자녀간 '세대차이'를 가장 느끼게 하는 것으로는 '옷차림이나 스타일'(1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공부·진로 선택'(16.7%), '연애 혹은 친구관'(14.4%), '인터넷이나 컴퓨터 사용관'(14.4%), 정치관(11.1%) 등의 순으로 세대갈등을 보였다.

'우리 부모님도 이것이 더 있었으면?'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8%가 '건강'을 꼽았다. 이외에 '이해심과 포용력'이 더 많았으면 하는 응답자는 14.4%였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대화(6.70%), 재력(3.30%) 등이었다.

부모님께 꼭 하고 싶었던 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4%가 "사랑합니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외 의견으로는 "열심히 살겠습니다"(11.4%), "믿어주세요"(11.0%), "존경합니다"(8.9%) 등의 순이었다.

'부모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자기희생'이란 단어를 선택한 이들이 48.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사회와 가족의 기둥'(17.8%), '나의 마지막 보루'(9.4%), 엄격함(6.7%), '측은한 세대'(6.2%), 권위주의(4.4%), 보수세대(4.4%) 등의 순이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부모님께 꼭 해 드리고 싶은 선물'로는 '용돈'(30.0%)이 1위를 차지했고 '국내외 관광여행'(23.3%), '건강식품'(15.6%), '따뜻한 말이나 편지'(11.1%), '공연, 콘서트 티켓'(6.7%) 등을 꼽았다.

대한민국 가정의 건강함 척도를 엿볼 수 있는 '가족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80~89점'을 꼽는 이들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9점'을 꼽은 응답자가 31.1%, '90~100점'이 14.4%로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가정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신의 배우자 조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가족 친화력'(35.6%)과 '내조-외조 능력'(26.70)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직업능력'(15.6%)은 보통이었고 기타 의견으로 육아(4.6%), 집안배경(4.3%), '근검절약'(3.3%), 가정관리능력(2.2), 아이교육능력(1.4%), 재테크능력(0.8%), 사회적 지위(0%) 등으로 응답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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