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옷’ 입은 영광원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태양광 발전… 냉각수 재활용 양식장…
낚시터-식물원-잔디구장…환경친화시설 주민에 개방

16일 개관식을 가진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 ‘에너지 아쿠아리움’. 사진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
16일 개관식을 가진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 ‘에너지 아쿠아리움’. 사진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나고 있다. 원전의 안전성을 알리고자 온배수를 이용해 대형 수족관을 만들고 넙치 등을 키워 방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해 원전 인근에 전력을 공급하고 유리온실, 야외식물원 등 환경친화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등 생태체험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온배수 활용한 아쿠아리움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위치한 영광원자력본부는 16일 온배수를 활용한 해양생물전시관인 ‘에너지 아쿠아리움’ 개관식을 가졌다. 국내 원전에서 온배수를 이용해 수족관을 운영하는 곳은 영광원전이 처음이다. 온배수는 원전에서 터빈을 돌리고 나온 수증기를 물로 환원시키는 데 사용되는 냉각 해수로 취수 때보다 온도가 7도 정도 높다.

1000m²(약 300평)의 에너지 아쿠아리움은 ‘영광의 바다’ ‘빛의 바다’ ‘놀라운 바다’ ‘미로의 바다’ 등 25개 코너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국내 연안에서 서식하는 어류 45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태양광발전으로 전력 공급

영광원전 시설용량은 5903MW. 1986년 1, 2호기 가동 이후 1995년 국내 주도형 원전 3, 4호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2002년부터는 한국표준형 원전 5, 6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영광원전은 지난해 509억 kWh를 생산해 국내 전체 발전량의 12%를 차지했다.

영광원전은 2008년 4월 원전 인근 6만 m²(약 1만8000평)에 3MW급 태양광발전소인 ‘솔라파크’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광군 법성면 1500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원전 측은 솔라파크 가동으로 연간 5400배럴의 원유를 대체하고 22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2004년 발전소 옆에 배수로 낚시터를 개설하고 유리온실과 야외식물원, 잔디구장을 갖춘 한마음 환경친화시설을 만들어 주민에게 개방했다. 강재열 영광원자력본부장은 “태양광발전, 온배수 양식장, 환경친화시설 등과 연계한 오감만족 프로그램으로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장 정화 등 주민 소득사업도 벌여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