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보건소 방역팀 직원이 새로 개발한 부유식 송풍장치. 바람을 이용해 모기의 산란을 차단한다. 사진 제공 강남구
여름철 모기를 잡기 위한 서울 자치구들의 노력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 중이다. 강남구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기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부유식 송풍장치’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바람을 이용해 모기 산란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무게가 0.002g에 불과한 모기를 바람으로 날려버리면 어떨까 하고 방역 현장에서 뛰던 장순식 강남구보건소 방역팀장이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다. 정화조 등 고여 있는 물 위에 송풍장치를 띄워 놓으면 바람 때문에 성충 모기가 접근할 수 없는 데다 이미 물속에 있는 유충들도 물결파로 인해 변태가 불가능하다.
모기 퇴치에 가장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방식은 ‘약품 투여’. 모기 유충이 많은 곳에 살충제 등 화학 약품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살충제가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어 최근 구마다 사용량 및 투여 횟수를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기 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도 이용됐다. 서울 서초구 측은 “아파트 오수처리시설이나 양재천과 반포천 등에 미꾸라지를 풀어놓은 이후 모기가 줄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미꾸라지에 이어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 에너지를 이용해 모기 유충 몸체를 파괴시키는 초음파 발생장치도 개발됐다. 공기 진공이 모기 유충 속 수액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 말려 죽인다. 강남구보건소 측은 “초음파 발생장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한 번 설치하면 3년 동안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부유식 송풍장치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모기 퇴치 방식을 병행해 모기 없는 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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