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공(戰功)이 기록된 명량대첩비(보물 제503호·사진)가 322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전남 해남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명량대첩비 이전 허가를 받아 이전 설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명량대첩비는 1685년 예조판서 겸 대제학인 이민서가 비문을 지었다. 비석 윗부분(신석·身石)은 소설 구운몽의 저자인 김만중이, 본문은 판돈녕부사 이정영이 각각 썼다.
비문이 지어진 지 3년 후인 1688년 전라우도 수군절도사인 박신주가 현재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 우수영성 동문 앞에 높이 2.67m, 폭 1.14m 크기로 비를 세웠다. 1942년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으로 대첩비를 강제 철거해 서울로 옮긴 뒤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파묻었다.
광복이 되자 해남 우수영 유지들은 수소문 끝에 대첩비를 찾아내 1950년 다시 가져왔으나 원래 자리에 노인당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900여 m 떨어진 문내면 학동리에 옮겨 놓았다. 해남군은 토지매입과 이전설계가 끝나는 10월에 명량대첩비와 비각을 원래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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