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명량대첩비 322년만에 제자리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해남군 “10월중 이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공(戰功)이 기록된 명량대첩비(보물 제503호·사진)가 322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전남 해남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명량대첩비 이전 허가를 받아 이전 설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명량대첩비는 1685년 예조판서 겸 대제학인 이민서가 비문을 지었다. 비석 윗부분(신석·身石)은 소설 구운몽의 저자인 김만중이, 본문은 판돈녕부사 이정영이 각각 썼다.

비문이 지어진 지 3년 후인 1688년 전라우도 수군절도사인 박신주가 현재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 우수영성 동문 앞에 높이 2.67m, 폭 1.14m 크기로 비를 세웠다. 1942년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으로 대첩비를 강제 철거해 서울로 옮긴 뒤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파묻었다.

광복이 되자 해남 우수영 유지들은 수소문 끝에 대첩비를 찾아내 1950년 다시 가져왔으나 원래 자리에 노인당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900여 m 떨어진 문내면 학동리에 옮겨 놓았다. 해남군은 토지매입과 이전설계가 끝나는 10월에 명량대첩비와 비각을 원래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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