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경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내 사병 제3묘역.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현충원 직원과 인부 8명이 묘역 한쪽 빈자리에 비닐을 씌우고 둘레 목을 설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천안함 용사 46명이 영원히 잠들 곳. 장군 제2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가 묻힌 장교 제3묘역의 경계에 있다.
“어쩌다 젊은 나이에 이곳에 오게 됐노.” 우비를 입은 채 작업을 하던 한 인부는 혼잣말을 반복했다. 천안함 용사가 영면할 곳은 계룡산 줄기 해발 496m의 갑하산이 올려다 보이는 곳으로 면적은 151.8m²(약 46평). 이들에 대한 안장식은 29일 오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오후 3시경 열릴 예정이다.
준위로 진급이 추서된 이창기 원사도 한주호 준위와 마찬가지로 장교 제3묘역에 안장돼야 하나 정부의 합동묘역 조성 방침에 따라 사병 제3묘역에 함께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묘역 입구에는 ‘여기는 천안함 46용사가 잠든 곳입니다’라는 표지석이 설치된다.
현충원 관계자는 “합동묘역은 현충원 안에 별도 묘역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 장병 모두를 한 구역에 안장하는 의미”라며 “천안함의 교훈을 후손에 알리기 위한 적절한 시설물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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