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의 쾌거를 이룬 가운데 국내 여성 산악인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비운의 산악인’ 고 지현옥 씨(사진)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충북산악연맹(회장 연방희)은 29일 오후 3시 청주 서원대에 세워진 고 지현옥 씨 흉상 앞에서 도내 산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주기 추모제를 연다.
196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지 씨는 청주사대(현 서원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산악활동에 나서 1988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등정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1989년에는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았다. 이어 1990년 칸첸중가 등정에, 1993년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각각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7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셰르브룸2봉을 무산소 등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 씨는 안나푸르나 두 번째 등정에 나선 1999년 4월 하산 길에 실종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