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의대 사건’ 때 목숨을 잃은 최동문 경위의 아들 최봉규 씨(30·사진)가 순경으로 특채된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최 씨가 부산 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에서 19일부터 30일까지 현장 실습교육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최 씨는 다음 달 1일 중앙경찰학교로 가서 한 달간 교육을 받은 뒤 순경 계급장을 단다.
최 씨의 순경 특채는 지난해 5월 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동의대 사건 순국 경찰관 20주기 추도식’에서 경찰청장으로는 처음 참석한 강희락 청장이 “고 최 경위의 아들이 원하면 순경 특채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이뤄진 것.
최 씨는 “아버지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제가 이뤄드리고 싶다”며 “세상 어두운 곳을 비추는 빛이 되고자 했던 아버지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부끄럽지 않은 아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의대 사건에 대한 국민 인식이 바뀌고 있어 유가족의 한 명으로서 정말 다행스럽다”며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MIU·Men In Uniform)들에 대해 국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의대 사건은 1989년 5월 3일 동의대 학생들이 입시부정 문제로 전경들을 감금하고 불법 농성을 벌이다 전경을 구하려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져 7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2002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이 사건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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