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는 도둑 잡고 지사 김○○는 도둑 지원?’ 보는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을 단 유인물이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대량으로 뿌려졌다. 배포한 사람들은 경기지역 외국인투자기업 2곳의 노조원들. 이들은 유인물을 출근길 시민들에게 나눠주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유인물에 나오는 ‘김○○’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지칭한 것.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김 지사를 연상시키는 어사 박문수를 언급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회사가 직원들을 대량해고하자 외자 유치에 앞장섰던 김 지사를 비난하기 위해 금속노조 경기지부 명의의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유인물을 배포한 조모 씨(36) 등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얼마 전에도 비슷한 유인물을 배포하다 선관위로부터 계고조치를 받았다”며 “이를 의식해 이번에는 ‘김○○’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수원과 안산시 일대에서 발견된 김 지사 비방 스티커도 이들이 제작한 것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이 스티커에는 ‘무상급식은 외면, 장애인 지원금은 삭감, 외투기업엔 퍼주기, 4대강은 쑥대밭, 장하다 김문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