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학생 1인당 교육비(2008년 기준)를 공개한 160개 대학 중 평균 등록금(2010년 기준)은 131번째였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가장 높았다. 포스텍에서는 “설립할 때 포스코에서 들여온 자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보다 법인전입금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00% 이상인 대학 30곳 중 국공립대가 20곳(66.7%)을 차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의료 법인에서 설립한 차의과대, 가천의과대도 200%를 넘겼다. 사립대 10곳 중 5곳은 재단이 종교단체인 학교였다.
반면 백석대는 등록금이 5번째로 높았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50위에 그쳤다. 한세대도 등록금은 11위, 교육비는 139위였다. 비율로 봤을 때는 가야대(44.6%), 탐라대(47.2%)가 등록금의 절반도 학생 교육비에 투자하지 않았다. 사립대에서는 “정부 지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교육 품질을 유지하려면 등록금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30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 1인당 교육비에는 악기나 실습장비 구입비, 건축비 등이 빠져 있다. 우리 대학은 예체능 학생 비율이 높고 2008년에 대극장을 짓는 데 200억여 원을 써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 등록금 산정 기준과 학생 1인당 교육비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권영진 의원(한나라당)이 대표 발의한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것이다. 권 의원은 “이번 정보 공개로 대학 회계가 투명해지고 등록금 갈등이 줄어 대학이 연구에 더 매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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