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검사-접대 종업원과 3자대면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검사 향응’ 조사단에 요구
검사 28명 이번주부터 조사

‘검사 향응·접대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모 씨(51)가 “접대받은 검사와 접대 업소 종업원과의 3자 대면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정 씨 측이 2일 밝혔다.

1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면회한 한 측근은 “검사를 접대한 술집이나 숙박업소 관계자들이 검사와 일대일 조사를 받으면 불이익을 우려해 진실을 말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정 씨는 이들을 조사할 때 검사는 물론이고 자신도 함께 참석한 가운데 3자 대질 신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지난달 30일 부산고검 11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상조사단의 2차 대면조사를 받을 때에도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접대 업소나 숙박업소 관계자들의 인적사항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3일 오후 정 씨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는 등 이번 주에 2, 3차례 더 조사한 뒤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검사 28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또 정 씨의 과거 사건 기록에 포함된 회계 장부 등 금융자료를 분석해 정 씨의 접대 자금 출처와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정 씨는 1985년 이후 수사기관에 모두 52차례 입건됐다.

부산=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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