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 앞 바다에서 추락한 해군 링스헬기의 조종사 홍승우 대위(25·사고 후 1계급 진급·사진)의 시신이 실종 17일 만인 2일 발견됐다.
해군 3함대사령부는 이날 오전 11시 13분경 링스헬기 기체가 발견된 진도군 독거도 동남방 10km 해저 37m 지점에서 홍 대위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홍 대위는 조종석에 앉은 채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마지막까지 헬기를 조종했던 것 같다고 해군 측은 전했다.
홍 대위의 유해는 이날 국군함평병원에 안치된 뒤 3일 화장절차를 거쳐 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들은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3함대 사령부에서 영결식을 갖고 홍 대위의 머리카락과 손톱, 편지 등을 화장해 국립대전현충원에 대신 안장했다.
홍 대위의 아버지 홍종선 씨(55)는 “아들의 시신을 보니 분신 같은 자식을 잃었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2대 독자인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아 천만다행”이라고 울먹였다. 그는 “아들의 전우였던 마지막 실종자 노수연 상사(31)의 시신을 하루빨리 찾기를 바란다”면서 “노 상사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며 도리어 노 상사 가족들을 걱정했다.
홍 대위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공군으로 참전해 훈장을 받는 등 국가유공자 집안이다. 마지막 실종 장병인 노 상사의 아버지 노채연 씨(58)는 “홍 대위의 시신을 찾게 돼 다행”이라며 “우리 아들의 행방도 빨리 확인되도록 매일 미사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함대사령부는 노 상사의 시신을 찾기 위해 함정 15척과 헬기 6대를 투입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3함대사령부 관계자는 “해난 구조대원 일부는 잠수병에 걸려 감압치료를 받으며 수색작업을 하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노 상사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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