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학교 환경미화원 - 학생회 ‘함께한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한남대, 2년째 감사의 여행
빗자루 대신 들고 고충 체험도

한남대 학생들이 1일 교내 환경미화원 48명을 부산으로 위로여행을 보내드린 뒤 대신 빗자루를 들었다. 사진 제공 한남대
한남대 학생들이 1일 교내 환경미화원 48명을 부산으로 위로여행을 보내드린 뒤 대신 빗

자루를 들었다. 사진 제공 한남대
TV 예능프로그램 중 연예인들이 시골집을 찾아가 노부부를 여행 보내고 대신 직접 논밭을 가꾸고 집안을 지키는 장면이 나온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한남대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대학 총학생회(회장 구봉모)와 학생회 임원들이 1일 교내에서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48명을 모시고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 것.

그 대신 이날 하루 캠퍼스 청소는 학생들이 맡았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5월 초에도 환경미화원 40명과 경남 통영으로 위로여행을 함께 떠났다. 구봉모 학생회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같은 분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여행경비는 학생회비로 충당했다. 김형태 총장 등 일부 교수도 ‘금일봉’을 보탰다.

미화원 김모 씨(56·여)는 “자식 같은 학생들과 함께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유람선도 타니 기쁘다”며 “더욱 깨끗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청소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빗자루와 걸레를 든 학생들은 “강의실 휴지를 줍고 화장실 청소를 하다 보니 더욱 깨끗하게 사용해 그분들의 노고를 덜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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