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상해범 잡고보니…수첩에 ‘초등생 엄마’ 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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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등.하굣길 고급승용차 몰고 온 여성 타깃

고급 승용차를 타고 초등학생 자녀를 등하교시키는 여성만을 골라 집까지 미행, 집주소와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파악해 범행을 준비해 온 일당 2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주점 여주인을 위협해 외제 승용차와 현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송모(42)·김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강도상해 등 7범인 송 씨와 사기 등 2범인 강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 15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주점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여주인(35)을 흉기로 위협, 현금 80만원과 벤츠 승용차를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녀자 15명의 신상정보가 적혀 있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수첩을 확보, 여죄를 수사 중이다.

이 수첩에는 경기도 구리, 일산, 분당, 서울시 노원구 중개동 일대에 사는 여성학부모의 아파트 호수, 휴대전화 번호, 승용차 번호 등 신상정보가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평일 오후 초등학교 주변에서 외제 승용차나 국산 고급 승용차를 타고 자녀를 태우러 온 여성 학부모만을 골라 집까지 미행해 차량 앞에 부착된 연락처와 주차스티커에서 동·호수 등을 알아냈다.

이어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에서 가족 이름을 확인했으며, 초등학생의 이름을 알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수첩에 적은 여성을 대상으로 강도질을 하려고 준비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며, 혐의가 입증되면 강도예비음모죄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업을 하던 송씨가 최근 사업 부도로 재정적 압박이 심해지자 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는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급 차를 모는 여성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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