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바다위 특급호텔’ 크루즈선 인천 앞바다 누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인천항만공사-인천시
2014년까지 터미널 건설

인천 투어코스 적극 개발
韓-中-日연계상품도 검토


《인천항만공사(IPA)가 세계 부호들을 태우고 바다를 누비는 특급호텔로 알려진 크루즈선(사진)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여는 인천시도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항에 크루즈선을 입항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해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IPA가 크루즈선 유치에 나서기 시작한 시기는 2007년으로 모두 3척(승객 1955명)이 입항했다. 2008년 6척(승객 3529명), 지난해 15척(승객 9102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지금까지 5척이 다녀갔다. 12월까지 모두 대형 크루즈선 10여 척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9월에는 유럽과 지중해, 카리브해, 알래스카, 남미,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를 운항하는 7만 t급 호화 크루즈선인 레전드호가 입항한다.

IPA와 시가 무역항이나 화물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인천항에 크루즈선을 유치하려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경기대회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인천항이 크루즈선 경유지로 해외 관광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IPA와 시는 최근 크루즈선 기항지가 유럽과 미국 중심에서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인천항을 기항지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크루즈 박람회에 참가해 인천항의 장점을 알렸다.

또 세계 크루즈산업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여객선사를 상대로 집중적인 포트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12월까지 세계적인 유명 크루즈선사와 크루즈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천항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기로 했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의 70∼80%는 인천보다는 청와대와 숭례문 등을 둘러보는 서울관광에 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크루즈선 관광객의 8%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이 인천투어에 참가했으나 올해는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인들의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개화기 유적이 즐비한 개항장 일대(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자유공원),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된 월미도,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등을 관광코스에 넣기로 했다.

IPA와 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계한 노선을 상품으로 만들면 크루즈선사들이 정기노선을 운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천항이 크루즈선의 모항이 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크루즈 터미널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크루즈선 관광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8%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전략산업”이라며 “지난해 제주 43척, 부산 37척이 입항하는 등 한국 크루즈선 관광시장도 날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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