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에서 경찰 순찰차(총 335대) 1대가 담당하는 구역은 56.8km². 서울(총 647대)의 0.9km², 대구(총 155대)의 5.7km²에 비해 훨씬 넓다. 경찰관 1명(총 2867명)이 맡는 지역도 6.6km²로 서울(총 9827명) 0.06km², 대구(총 2162명) 0.41km²보다 넓다. 이는 경북의 면적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넓은 1만9025km²(19%)이기 때문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도내 24개 경찰서별로 범죄신고요원 8500명을 ‘마을지킴이(팜워치)’로 임명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농어촌 지역이 90%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의 지리적 여건상 순찰차나 경찰관이 일일이 방범 활동을 하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주민과 새마을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마을지킴이의 주요 임무는 마을에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경찰에 신고하는 것. 휴대전화의 특정 단축키를 누르면 112에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농번기 등에 빈발하는 빈집털이와 농수축산물 절도 등의 신고를 맡는다.
경북의 경우 농어촌 빈집털이 범죄는 매년 2500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농수축산물 절도는 300∼400건가량이다. 마을지킴이를 도입한 다른 이유는 기존 자율방범대는 관련 법규에 따라 20∼50세에 가입할 수 있어 고령화된 농어촌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자치단체와 협의해 신고를 하면 일정 수당을 주는 등 마을지킴이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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