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항이 동북아 ‘오일허브(Oil-hub)항’으로 재도약한다. 국토해양부는 울산신항에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항만기본계획 변경안을 지난달 30일 고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신항 북항지구에 1단계로 2015년까지 2800만 배럴 규모 석유저장시설이 들어선다. 또 대형 유조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부두 4개 선석이 신설된다.
오일허브 석유저장시설 설치로 울산신항 전체 조성 용지는 198만4000m²(약 60만 평)에서 273만9000m²(약 82만9000평)로 확장된다. 사업비도 1조9000억 원에서 오일허브 사업비 5689억 원과 민자 1조 원 등이 포함돼 총 3조5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세계 석유소비시장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 석유저장시설과 석유금융거래시장을 갖추고 석유 저장과 공급, 중개 등을 수행하는 석유물류거점을 구축하는 사업. 미국 텍사스 주 걸프 연안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및 로테르담, 싱가포르가 세계 3대 오일허브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 해운경제물류연구센터장인 히라람비데스 교수는 지난해 9월 울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과 인접한 한국은 동북아 전략요충지”라며 “울산은 대형 정유사가 있고 수심도 큰 선박의 접안이 가능해 오일허브를 갖추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용역 결과 울산신항 오일허브 구축사업 1단계가 완료되는 2016년부터 연간 1조 원 정도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8000∼1만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동북아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울산신항은 석유제품을 저장하고 판매하는 물류서비스 중심 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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