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제2허브공항은 어디에 만들어야 할까. 앞으로 5∼10년 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으로 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들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부산권과 대구 경북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 가덕도는 소음 없고 24시간 운영 가능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100대 공약 중 20대 중점공약으로 포함해 곧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야당 후보들은 신공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보단 TV 토론이 시작되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상의홀에서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주부공항 아라오 가즈히토(荒尾和史) 부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 나고야(名古屋) 공항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비행 제한 시간으로 항공 수요에 대처하지 못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며 “신공항은 향후 늘어날 항공 수요를 감안해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소음 등 지역의 환경적 영향이 적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도시창조본부장은 ‘가덕도 해안공항 개발계획’이란 주제발표에서 “부산 가덕도는 소음, 장애물 등의 측면에서 신공항 개발여건이 최적”이라며 “경남 밀양시 하남읍 후보지는 주변이 산지로 안전성 확보가 곤란하고 장애물 절토, 소음 등에 의한 민원으로 사업추진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 밀양 하남이 최적지
대구와 경북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지방선거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입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영남권 신공항을 밀양시에 유치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대구와 경북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 도로에는 ‘영남권 신공항은 밀양이 최적지’라는 현수막이 많이 내걸려 있어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구시장 및 경북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제대로 추진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영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 모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국토해양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관한 용역 결과가 최근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용역 내용이 신공항 건설보다는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자칫 신공항 건설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이번 용역 결과는 항공 수요나 접근성, 안전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6일 오전 11시 반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부 용역 결과의 부당성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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