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접대 의혹’을 제기한 정모 씨의 휴대전화 음성 녹음함 목록. 지난해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통화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종식 기자
‘검사 향응·접대 의혹’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고검장)은 3일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1)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부산 동래구 온천동 M룸살롱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진상조사단 소속 검찰 수사관 3명은 이 룸살롱을 찾아가 사장에게 영업 형태와 접대 당시 상황 등을 자세히 물었다. 또 정 씨가 술값을 치르면서 서명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복사해갔다. 룸살롱 사장은 “정 씨가 지인들과 이곳을 종종 찾은 것은 맞지만 그 사람들이 검사인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이날 그동안 정 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접대 리스트에 거론된 28명의 현직 검사 가운데 일부를 부산고검 11층 조사단 사무실 등으로 불러 1차 사실 확인 조사를 벌였다. 이들 검사는 “성 접대를 받거나 부적절한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부산구치소에 보관해 놓은 정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정 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는 술집의 종업원 연락처는 물론이고 박기준 부산지검장과의 통화 내용 등이 녹음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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