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가정의 달 맞아 천안함-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 위로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레고 로봇 등 어린이날 선물수거한 유품도 오늘까지 전달

해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천안함 ‘46용사’의 가족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부모를 위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해군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이날 경기 평택, 인천, 부산, 경남 진해, 경기 화성에 살고 있는 천안함 46용사의 자녀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 16명을 찾아가 해군참모총장의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했다.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주임원사와 경남 진해시 해군기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직접 16곳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레고, 로봇, 인형, MP4 플레이어, 피자 등을 선물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가족은 해군이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어버이날을 앞둔 6일부터는 46용사의 부모와 조부모 86명을 위로 방문할 계획이다. 해군은 전국 14개 해군부대에서 영관급 장교와 주임원사를 각 가정에 보내 해군참모총장의 서신과 과일바구니를 건네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예정이다. 46용사 외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부모도 찾는다. 경기 시흥시에 살고 있는 고 윤영하 소령의 부모에게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편대장과 해군 관계자 2명이 찾아가 위로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5개 부대 주임원사와 중사 대표 1명이 전사자 6명의 부모를 찾아 카네이션 등을 전달한다.

한편 평택 제2함대사령부는 1일부터 천안함 희생자 가족들에게 유품을 전달하고 있다. 유품은 천안함 함미에서 수거한 물품 가운데 조사를 마친 일부와 시신 검안과정에서 나온 옷가지, 영외 장교숙소에서 나온 개인용품 등이다. 유품은 적송(赤松)으로 특별 제작한 유품함과 가방에 넣어 5일까지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해군은 46용사 예우 차원에서 정복을 입은 장교들이 직접 가족들을 찾아 유품을 전달하고 있다. 장교들은 가족들이 편한 장소를 선택하도록 요청한 뒤 개인 시계, 인식표(군번줄), 계급장, 장신구 등이 담긴 유품함과 옷가지, 신발 등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건넸다. 유품함은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10cm에 정면에 태극기와 해군기가 새겨진 동판이 붙었고 그 아래 희생 장병의 계급과 이름이 적혀있다.

가족들은 유품을 전해 받고 또 한 번 울었다. 고 최정환 중사의 자형 이정국 씨(39)는 “전사자의 옷가지를 받고 다시 한 번 슬픔에 빠져 오열하는 어머니와 부인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산화자’ 가족들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평택=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동영상 = “천안함 영웅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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