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19회 서울 국제 휠체어 마라톤대회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향했다. 나는 관람 봉사를 하기로 했다. 대회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자리에 앉아 관람하는 일이었다. 끝난 후 뒷정리하기도 아니고 장애인을 돕는 일도 아니고 이게 정말 봉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각자 떠들고 도시락을 먹었다. 장애인의 경기를 보기는커녕 자기들끼리 놀기에 바쁘게만 보였다.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면서 자리 채우기를 하는 일이 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봉사활동이면 남을 돕고 배려하는 일이 아닌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학생들은 대회에 관심은 없고 소풍 온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주최 측이 자리 채우기를 통해 봉사활동 시간을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정말로 대회의 의미를 반영하는 봉사활동 방법을 도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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