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종이박스로 사물놀이 연습하다, 진짜악기로 연주하니 너무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07시 00분


여수 ‘굴렁쇠 사물놀이패’
어린이날 맞아 오늘 공연

여수 지역아동센터의 ‘굴렁쇠 사물놀이패’가 어린이날 공연을 앞두고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화학 여수공장
여수 지역아동센터의 ‘굴렁쇠 사물놀이패’가 어린이날 공연을 앞두고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화학 여수공장
“종이박스로 사물놀이 연습을 하다 진짜 장구로 하니 정말 좋아요.” 4일 전남 여수시 공화동 동여수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15명과 중학생 4명으로 구성된 굴렁쇠 사물놀이패가 5일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열리는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동여수 지역아동센터 굴렁쇠 사물놀이패는 지난해 11월 결성됐다. 장구나 꽹과리, 징, 북 등 악기가 없어 길거리에서 주운 종이박스로 연습용 악기를 만들었다. 종이박스로 만든 연습용 악기는 장판을 붙여 쓰기도 했지만 찢어지기 일쑤였다. 동여수 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공화동은 여수에서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동여수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학생들의 생일파티를 해주던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이 사연을 알게 돼 지난달 사물놀이 악기를 사줬다. 굴렁쇠 사물놀이패는 이 악기로 전남대 여수캠퍼스와 무선공원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다. 박영미 동여수 지역아동센터 교사(41)는 “애들이 진짜 악기로 연습을 시작한 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이 여수지역 청소년들의 보금자리인 지역아동센터 챙기기에 나섰다. LG화학 사회봉사단은 여수지역 32개 지역아동센터 중 11곳을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 LG화학 노동조합은 지역아동센터에 TV를 기증했다. 임직원들은 비만 오면 새던 고소동 지역아동센터를 수리해 줬다. 유근창 LG화학 부사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이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하모니카 강습이나 미술, 과학 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올해 지역아동센터에 1억여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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