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강진 옹기운반선 복원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복원과정은 일반 공개키로
9월초 여수까지 항해 재현

전남 강진의 옹기운반선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980년대 이전까지 서남해안을 오가며 옹기를 실어 날랐던 강진 옹기운반선을 복원한다고 5일 밝혔다.

옹기운반선은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서 만든 옹기를 싣고 진도, 완도 등 서남해안 섬과 여수, 제주, 부산까지 운항했던 배다. 옹기는 플라스틱 그릇이 보급되기 전까지 저장용과 부엌살림의 대종을 이룬 그릇이었다. 옹기운반선은 각 섬을 돌아다니며 생활 필수 용기 공급자, 때로는 각 지역의 정보 전달자 역할을 했다.

옹기운반선 건조에는 조선장인(造船匠人) 고태랑 씨(70), 옹기배 선장 신연호 씨(80)가 참여한다. 목포시 갓바위 문화거리 해변광장에서 건조되는 옹기운반선 규모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로 세 개의 돛이 설치된다. 배는 뱃머리의 취사 공간, 중앙의 옹기 적재 공간, 뒷부분의 숙박 공간으로 나뉜다. 닻을 감아올리는 호롱과 방향을 조정하는 ‘치’(타·舵)도 갖춘다.

복원 과정은 일반에 공개된다. 관람객은 간단한 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복원된 옹기운반선은 9월 초 칠량면 봉황리 포구에서 옹기를 싣고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옛날 방식으로 여수까지 항해를 재현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옹기운반선 복원을 통해 전통 항해기술이 전승되고 해양문화 콘텐츠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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