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의 옹기운반선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980년대 이전까지 서남해안을 오가며 옹기를 실어 날랐던 강진 옹기운반선을 복원한다고 5일 밝혔다.
옹기운반선은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서 만든 옹기를 싣고 진도, 완도 등 서남해안 섬과 여수, 제주, 부산까지 운항했던 배다. 옹기는 플라스틱 그릇이 보급되기 전까지 저장용과 부엌살림의 대종을 이룬 그릇이었다. 옹기운반선은 각 섬을 돌아다니며 생활 필수 용기 공급자, 때로는 각 지역의 정보 전달자 역할을 했다.
옹기운반선 건조에는 조선장인(造船匠人) 고태랑 씨(70), 옹기배 선장 신연호 씨(80)가 참여한다. 목포시 갓바위 문화거리 해변광장에서 건조되는 옹기운반선 규모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로 세 개의 돛이 설치된다. 배는 뱃머리의 취사 공간, 중앙의 옹기 적재 공간, 뒷부분의 숙박 공간으로 나뉜다. 닻을 감아올리는 호롱과 방향을 조정하는 ‘치’(타·舵)도 갖춘다.
복원 과정은 일반에 공개된다. 관람객은 간단한 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복원된 옹기운반선은 9월 초 칠량면 봉황리 포구에서 옹기를 싣고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옛날 방식으로 여수까지 항해를 재현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옹기운반선 복원을 통해 전통 항해기술이 전승되고 해양문화 콘텐츠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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