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사 시험, 과목수 줄고 까다롭게 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단순암기서 문제해결형으로
합격자 매년 1만4000명 배출

의료기사 국가시험의 과목 수는 줄고 문제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기사법 개정안을 6일 입법예고한다. 의료기사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의무기록사, 안경사 등 8개 직종을 포함한다. 의료기사 시험 합격자는 매년 1만4000명에 달하며, 합격률은 직종에 따라 60∼80% 수준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험은 ‘단순암기형’에서 ‘문제해결형’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물리치료사 시험문제로 ‘안면견갑상완이영양증의 설명으로 옳은 것은?’처럼 병의 증상을 묻는 내용이 많았다. 이 병은 얼굴과 어깨 근육이 약해지고, 살이 빠지는 희귀병이다. 앞으로는 ‘유전으로 물려받았으며 뽀빠이 자세가 특징이며 진행 과정이 매우 느린 근육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옳은 것은?’처럼 실제 사례를 담은 문제를 출제한다. 이런 환자가 병원에 왔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묻는 방식으로 바뀐 것. 결국 의료기사의 자격심사가 지금보다 더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수험생들에게 준비 기간을 충분히 줘 2014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과목 수는 대폭 줄어든다. 방사선사의 경우 해부생리학개론, 핵의학기술학 등 8개 과목 시험을 봤지만 앞으로는 방사선이론, 방사선응용, 의료관계법규 등 3과목만 본다. 나머지 시험들도 현행 응시과목보다 1∼6과목이 줄어들고, 과목을 넘나드는 종합형 문제가 출제된다. 복지부는 “급격히 변하는 의료 환경에 맞는 의료기사를 선발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된 관련법의 큰 틀을 바꿨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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