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두려워” 복싱메달리스트 친구와 몰매 맞아
‘조폭과 특전사가 맞붙는다면.’
체육고 복싱선수에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인 김모 씨(25)는 4일 밤 12시 무렵 자신의 휴대전화에 모르는 전화번호가 하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고 물었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충북지역 폭력조직원인 한모 씨(28). 한 씨가 지인에게 전화를 걸려다 잘못 건 것이었다.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이었지만 전화를 건 경위를 따지다 욕설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해진 이들은 “만나서 해결하자”고 ‘합의’를 봤고, 2시간 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시장에서 만났다. 김 씨는 전국체전 복싱 메달리스트이자 같은 특전사 출신인 친구 박모 씨(25)와 함께 나왔고, 한 씨도 동료 폭력조직원 한 명을 대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조폭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김 씨 일행은 상대방이 자신들보다 연장자이고 조폭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고 일방적으로 맞았다. 괜히 맞붙었다가 나중에 보복을 당할까 우려했던 것. 이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를 본 이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청주흥덕경찰서는 7일 한 씨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동영상=133명 고공강하vs391명 특공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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