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900년 파리박람회 눈길 끈 ‘한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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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코레아 참빗: 너무 긁으면 괴로울 것”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
여수조직위에 자료-사진 기증

“한류, 110년 전 파리박람회에서 시작됐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10일 우리나라가 세계박람회에 처음 한국관을 지어 참가한 1900년 파리박람회 자료와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는 비센테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이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직위에 기증한 것이다. 이 자료는 1900년 프랑스 신문 프티 주르날에 실린 한국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기사다. 당시 한국관에는 관복, 부채, 담뱃대, 나전칠기, 병풍, 생강 분쇄기, 농경기구 등이 전시됐다. 특히 불경과 팔만대장경, 삼국사기 등 목판 인쇄물도 전시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기사는 “원색으로 칠해지고 극동의 미를 살려 가장자리가 살짝 올라간 큰 지붕 목재건물(한국관)의 매력은 행인들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했다. 또 “전시물로 국왕이 보내온 수집품들과 한국에 거주했던 프랑스인의 물건, 한국산 제품들이 배치돼 있어 한국의 자원과 산업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고 덧붙였다. 참빗을 소개하면서 “너무 긁으면 괴로울 것”이라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물건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조선은 1900년 파리박람회를 끝으로 일제강점기에는 각종 박람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후 1962년 미국 시애틀박람회에서 다시 한국관을 설치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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