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400억 자산가가 뽑은 사윗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400대 1 경쟁 41세 평범한 회사원 낙점

평범한 회사원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위를 공개모집한 400억 원대 자산가의 사위가 된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서 임대업을 하는 400억 원대 자산가 김모 씨(78)는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통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관련 기업에 다니는 외동딸(38)의 남편감을 공개모집했다. 당시 사위 모집에는 400여 명의 남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우에 따르면 4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회사원 이모 씨(41)는 15일 김 씨의 딸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위 모집에 도전한 이들 중에는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김 씨는 “돈은 이미 충분하니 시간 여유가 없는 전문직은 싫다”며 쟁쟁한 사윗감을 모두 마다했다. ‘원만한 가정에서 자라 인격과 품성이 바르고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37∼42세 남성’이 사위 후보의 1순위 조건이었다.

이 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아버지가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라고 한다. 이 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명문대 졸업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김 씨의 딸과 처음 만났다. 김 씨의 외동딸은 이 씨를 만나기 전 400여 명의 후보자 중 실제로 여섯 명을 만났지만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김 씨와 딸은 이 씨의 활발한 성격이 마음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재력가 집안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지만 당당한 자신감과 쾌활한 성격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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