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경북 청도, 젊은 수원 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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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사망대비 출생률 20배차
지자체 3곳중 1곳 노후화


6·2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출산장려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도군이 전국에서 고령화가 빠른 반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났다. 또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지역에 따라 최대 20배나 됐다.

동아일보가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2004∼2008년 전국 사망 대비 출생비율 현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청도군의 사망 대비 출생비율(2008년 기준)은 0.3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는 전국 267개 시군구 사망자 수와 출생자 수로 사망 대비 출생비율(1명이 사망할 때 출생하는 사람 수의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0.33이면 10명이 사망할 때 3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영통구의 사망 대비 출생비율은 5.92로 가장 높았다. 즉 한 명이 사망해도 6명이 태어나기 때문에 젊은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청도군은 전형적인 고령화 농촌지역인 데다 경북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이동이 적은 곳이란 점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영통구의 경우 삼성디지털시티 등 삼성전자의 투자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젊은 직장인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1 이하인 지역은 267개 시군구 중 89개로 지자체 3곳 중 1곳은 지역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후화 지역으로는 청도군에 이어 충북 괴산군(0.36), 전남 고흥군(0.40), 경북 예천군(0.41), 경남 남해군(0.41), 경북 의성군(0.42) 순이었다. 사망 대비 출생비율 하위 1∼10위는 1곳(괴산군)을 제외하고 경북, 경남, 전남 지역이었다. 반면 수원 영통구(5.92), 경기 오산시(4.76) 용인시 기흥구(4.62), 울산 북구(4.44) 등은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4 이상이었다. 서울은 서초구(3.38)와 송파구(3.09)가 높은 반면 종로구(1.43)와 중구(1.80), 강북구(1.80) 등은 낮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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