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의원 법정 출석 “수뢰시간대 같이 있었다”
이재오-홍준표도 확인서 제출… 검찰과 공방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주원 경기 안산시장(52)에 대한 11일 1심 4차 공판에서 박 시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점의 알리바이를 놓고 검찰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안산단원을) 간에 2시간 반 동안 공방이 벌어졌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 의원은 모 건설업체 김모 회장이 박 시장에게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카페에서 8000만 원을 건넸다는 시점에 국회에서 자신을 만나고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은 “(돈이 전달됐다는) 2007년 6월 4일 오후 3시 반경 박 시장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왔고 1시간가량 나와 이재오 의원(현 국민권익위원장), 홍준표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오후 5시 반경 국회에서 가까운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다시 박 시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홍 의원, 이 전 의원은 당시 박 시장을 만났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회 관용차량 출입기록을 제시하며 박 의원의 증언을 반박했다. 그날 박 의원의 관용차는 오후 2시 33분 의원회관을 나가 오후 8시 1분에 돌아왔기에 박 의원이 의원회관에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검찰은 또 “3년 전 일인데 3명의 국회의원이 박 시장을 만난 시간대가 30분 단위로 일치하는 사실확인서를 내는 게 가능한가”라며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의원은 “관용차량은 심부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재반박했다. 12일 5차 공판에서는 돈이 건네졌다는 카페에서 박 시장을 봤다는 김 회장의 운전사가 증인으로 나온다.
박 시장은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김 회장으로부터 1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 3월 구속기소됐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박 시장은 11일 ‘6·2지방선거 옥중 출마 선언문’을 통해 “허무맹랑한 진술이 단서가 돼 옥고를 치르는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다”며 옥중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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