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이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주부를 대상으로 무료 자동차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주부들이 운전면허 취득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것.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지원센터 10곳과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홍보활동을 벌여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11개국 외국인 주부 59명을 1차 수강생으로 모집했다. 이들은 16일까지 하루에 5시간씩 남동구에 있는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주부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만든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재를 무료로 나눠줬다.
교육은 남동경찰서가 주관하며 외국어에 능통한 경찰관과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필기시험에 필요한 강의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과 자동차 점검 및 관리,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 요령 등에 대해 교육한다. 이 밖에 한국에서 주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법률을 강의한 뒤 상담도 돕는다. 경찰은 이들이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따는 데 필요한 기능 및 도로주행 교육도 하기로 했다.
2년 전 필리핀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한 메레제인 에스타피아 씨(29)는 “그동안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고 싶었지만 언어 소통이 어려워 시험에 도전할 생각도 못했다”며 “경찰의 도움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선계훈 외사1계장은 “인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부들이 7000여 명에 이른다”며 “필기시험에 떨어진 주부들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수강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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