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안함, 한국만이 아닌 우리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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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스타인버그 국무 부장관
“現 한미 협력, 전례 없는 수준
천안함과 전작권 전환은 별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은 10일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미국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이 규명되고 북한이 호전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진상조사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며 미국이 이 문제에서 초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의 오찬 연설자로 나서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안보불안과 한미 간의 긴밀한 정책공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미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는 첫 번째로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데 달렸고, 두 번째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유엔안보리 결의 등에 대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에 무관심할 수 없으며 이 문제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며 “한국 국민은 이 사건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되도록 완전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은 물론이고 호주 노르웨이 등 다른 나라들과 국제협력을 거쳐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한미관계에 대해 “정치적인 면이나 안보적 측면에서 우리가 현재 한국과 갖고 있는 특별한(unique) 관계를 뛰어넘는 더 강력한 역량을 상상하기는 힘들다”며 “미국과 한국 간의 협력과 협의의 수준은 현재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문제에 대해서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진상규명과 전작권 전환이 직접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양국은 이 문제를 오랫동안 논의해왔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향후 전작권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한미 양국의 이해에 부응하고, 한반도 안정을 지켜나가는 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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