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국토부, 태안 모항항일대 기름 잔류 조사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극심한 피해를 보았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일대의 기름 잔류 조사가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이달 중 이뤄진다. 태안군은 현재까지 오염물질이 남아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모항항은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데다 기름이 항내로 흘러들어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당시 많은 인원과 장비가 투입돼 표면상으로는 완전히 복구됐지만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방파제 돌 틈 사이에 남아있는 기름덩어리가 바람이 심하게 불면 흘러나온다는 것.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국립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11월 모항항 내 21개 지점에서 유류퇴적물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21곳 중 12곳에서 기름성분이 확인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하여서 인체와 생태계에 해를 입힐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 기름이 흘러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후 다시 조사를 벌이기로 주민들과 합의했었다. 국토해양부는 주민들이 장소와 일정을 제시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 육안으로는 기름 오염물질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조사에서 기름이 더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그럴 경우 완벽한 방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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