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본고장인 충남 금산에서 식품제조허가를 받지 않은 홍삼제품이 대량으로 생산돼 시중에 유통돼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금산군 등에 따르면 금산인삼농협은 지난해 10월 금산읍 신대리 금산인삼국제종합유통센터 3층에 가공공장을 차려놓고 올 3월까지 홍삼원액 등 2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 시설은 금산군으로부터 유통판매망으로 임대받은 곳으로 공장을 설치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특히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산군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현장조사를 벌여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금산군민들은 “공신력이 생명인 인삼농협이 금산인삼의 신뢰와 경쟁력을 오히려 실추시키는 행위를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당국이 직접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삼유통센터는 금산군이 인삼수출 활성화를 위해 269억 원을 들여 지은 것으로 2006년 금산 세계인삼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사용됐다. 그 후 식품유통회사인 동원F&B가 운영해오다 지난해 10월 금산인삼농협이 새 운영자로 선정됐다. 박천정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행정적인 절차를 몰라 실수를 한 것”이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요건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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