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30주년’ 지방선거에 묻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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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선거운동기간에 주요 행사
추모 분위기 퇴색 우려

북구 공무원들 묘역 청소 11일 광주 북구 신규 임용 공무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마친 뒤 묘역 주변을 청소하고 유영봉안소영정의 묵은 때를 닦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영철 기자
북구 공무원들 묘역 청소 11일 광주 북구 신규 임용 공무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마친 뒤 묘역 주변을 청소하고 유영봉안소영정의 묵은 때를 닦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영철 기자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됐지만 광주시내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데다 30주년 기념 기간이 6·2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13, 14일 후보 등록하는 지방선거의 법정 선거운동 기간은 20일 0시부터 다음 달 2일 0시까지 13일간.

5·18 30주년 기념행사 70여 개 가운데 민주성회(15일·금남로)를 비롯해 국민대회(16일·금남로), 추모제(17일·국립5·18민주묘지), 전야제(17일·금남로), 기념식(18일·국립5·18민주묘지), 천도재(18일·국립5·18민주묘지) 등은 후보등록 후 치러진다. 민주기사의 날 기념식 및 차량시위 재현행사(20일)와 부활제(27일·옛 전남도청) 등은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진행된다. 청소년문화제 ‘레드 페스타’(21, 22일·금남로), 휘호대회(22일·국립5·18민주묘지), 상무대 영창체험(15∼23일·5·18자유공원) 등도 선거운동 기간에 치러진다.

전국적으로 지방선거에 쏠린 분위기에다 선거운동 기간 개시 후 차량유세를 비롯한 본격 가두홍보전에 밀려 5·18 30주년을 기념하고 경건하게 5월 영령의 넋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5·18 공식 기념식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기념행사에 각급 선거 후보 등 정치인들의 발길은 잦아지겠지만 자칫 정치행사로 변질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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