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미드) 마니아가 미 연방수사국(FBI) 가짜 신분증을 위조해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 수사기관 신분증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대학생 강모 씨(20)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구글 등에서 FBI, 뉴욕경찰국(NYPD),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 등의 신분증 이미지 파일을 구한 후 포토샵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신분증 이미지에 사진과 이름을 덧씌워 합성하는 방법으로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다. 강 씨는 신분증을 사겠다는 누리꾼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이메일로 받은 후 신분증 5장을 위조했다. 이를 배지, 가죽케이스와 함께 세트 당 25만 원에서 75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가 만든 가짜 신분증들은 실물, 규격과 문양 등이 완전히 똑같아 해당 기관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경찰은 강 씨가 지녔던 수사기관 신분증과 경찰복, 배지, 대검, 수갑 등 관련 물품 53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드라마 팬인 강씨는 2008년 7월부터 해외 수사기관 제복과 관련 물품을 수집해 왔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다른 미드 팬들에게 용돈벌이 삼아 신분증과 배지를 팔아넘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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