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유행병 안죽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하루새 화성서 5명, 춘천서 3명 숨진채 발견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보이는 남녀 5명이 차량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동반 자살했다. 12일 오후 1시 10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장외공업단지 앞 도로에 서 있던 카렌스 차 안에서 남녀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5명 가운데 남성은 강모 씨(22·경남 진해시) 1명이고 전모 씨(31·충남 천안시), 피모 씨(22·경기 평택시), 김모 씨(22·경기 의정부시), 황모 씨(31·서울 은평구)는 여성이다.

차량 내부 뒤편에는 불에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다. 운전석 부근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옆에서는 ‘경찰, 구급대 아저씨 시체 치우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지문으로 신분확인 안 되면 제 바지 주머니에 주민등록증 있습니다’라고 적힌 A4용지 1장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 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춘천시에서도 동반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반경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집 2층 객실에서 박모 씨(27·경기 안양시), 한모 씨(28·인천 옹진군), 방모 씨(21·부산 사하구) 등 20대 남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민박집 주인 서모 씨(4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객실 안에는 타다 만 연탄 2장이 있었다. 경찰은 객실 안에서 “부모님께 죄송하다. 취업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처지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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