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이름을 날린 ‘대도(大盜) 조세형’이 장물아비로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남의 집에서 훔친 물건을 팔아주고 돈을 챙긴 조세형 씨(72)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장물알선 혐의로 붙잡아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씨는 어릴 적 보육원에서 만난 남모 씨(66) 등과 함께 강도범 노모 씨(58)가 2009년 4월 훔친 귀금속 1000여 돈(시가 1억1000만 원)을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에 팔아주고 수고비로 1000만 원을 챙겼다. 노 씨는 조 씨가 청송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방을 같이 쓴 감방 동료였다.
경찰은 조 씨가 “내연녀와 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붙잡힐 당시 내연녀와 함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은신처에 묵고 있던 조 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70대의 노구에도 창문에서 뛰어내려 도망쳤고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다리미 등 둔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조세형은 1970, 80년대 부유층 자택에서 2.2캐럿짜리 물방울다이아몬드 등 수억 원대의 금품을 털어 일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나눠줘 ‘현대판 홍길동’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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