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천 명품숲 ‘오리장림’ 복원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5리(2km)에 걸쳐 펼쳐져 있어 ‘오리장림’(천연기념물 제404호)으로 명명된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의 숲을 원래 모습대로 울창하게 만드는 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영천시는 11일 오후 화북면사무소에서 지역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장림 복원계획 용역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서는 오리장림의 원형 복원을 위한 자료 수집과 복원 및 보전방안 등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이 오갔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옛 조상들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오리장림을 잘 복원하면 울창한 숲이 마을을 감싸고 액운을 막아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조선 중기인 150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오리장림은 1980년대 이후 국도 35호선이 개설되면서 숲이 좌우로 갈라진 데 이어 인근에 학교가 들어서고 태풍 등으로 크게 훼손돼 현재는 마을 앞 군락지 등 몇 곳에서만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오리장림에는 은행나무와 왕버들, 굴참나무, 시무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나무 12종 282그루가 있다.

영천시는 내년부터 오리장림 복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현재 조성하는 보현산다목적댐 수몰지역에서 큰 수목을 이식해올 방침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현재 오리장림의 나무 수는 한창 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10년 정도 걸리는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보현산천문대와 영천댐, 승마휴양림 등과 연계된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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