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리(2km)에 걸쳐 펼쳐져 있어 ‘오리장림’(천연기념물 제404호)으로 명명된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의 숲을 원래 모습대로 울창하게 만드는 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영천시는 11일 오후 화북면사무소에서 지역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장림 복원계획 용역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서는 오리장림의 원형 복원을 위한 자료 수집과 복원 및 보전방안 등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이 오갔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옛 조상들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오리장림을 잘 복원하면 울창한 숲이 마을을 감싸고 액운을 막아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조선 중기인 150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오리장림은 1980년대 이후 국도 35호선이 개설되면서 숲이 좌우로 갈라진 데 이어 인근에 학교가 들어서고 태풍 등으로 크게 훼손돼 현재는 마을 앞 군락지 등 몇 곳에서만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오리장림에는 은행나무와 왕버들, 굴참나무, 시무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나무 12종 282그루가 있다.
영천시는 내년부터 오리장림 복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현재 조성하는 보현산다목적댐 수몰지역에서 큰 수목을 이식해올 방침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현재 오리장림의 나무 수는 한창 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10년 정도 걸리는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보현산천문대와 영천댐, 승마휴양림 등과 연계된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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