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6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계의 전설 ‘신상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수도권 일대에 투견장을 만들어 도박판을 열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모 씨(49)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 신상사파 두목 신모 씨(77)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도권 일대 야산 등지에서 18차례에 걸쳐 투견장을 설치하고 회당 판돈 500만∼1000만 원 규모의 도박판을 벌여 자릿세 명목으로 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장 씨 등에게 도박 피해자들을 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폭력교사 및 불법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와 장 씨는 2003년 한 투견장에서 만난 뒤 함께 도박장을 다녔다. 장 씨는 신 씨를 회장님으로 모셨고 ‘신상사 식구’임을 과시하며 도박꾼들을 위협했다. 1953년 육군 상사로 전역해 신상사라는 별명이 붙은 신 씨는 이정재, 유지광 등 ‘주먹 1세대’의 뒤를 이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신상사파는 1975년 1월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조양은 씨(60) 일당의 기습을 받은 뒤 세력을 잃었다. 사보이호텔 사건은 폭력조직 간 충돌에 각목 대신 생선회칼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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