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진행하는 ‘장애인재활승마 프로그램’ 개강식이 13일 열렸다.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는 대기자가 30여 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있다. 다음 달엔 2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인천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다문화가족 이모 군(10·초등 4년)은 청각장애, 지적장애, 과잉행동장애 등 세 가지의 장애를 앓고 있어 평상시 산만한 편이다. 이 군은 13일 인천 서구 시천동 ‘서구승마장’을 찾았다. 인천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처음 마련한 ‘장애인재활승마 개강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그는 말에 오르기 전 나무로 만든 ‘가짜 말’을 몇 분간 타고 적응훈련부터 했다. 이어 키가 큰 말에 다가서자 계속 “아빠”를 부르며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의 아빠가 달래며 안장에 태우자 처음엔 경직된 모습이었다.》
말 옆에서는 인천대 사회체육과 자원봉사학생 2명이 이 군을 보호해줬고 승마전문가가 앞에서 말고삐를 잡고 승마장을 서서히 돌기 시작했다.
이 군은 20분간 승마를 즐기는 동안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어느새 산만한 모습은 사라지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말 타기를 편안하게 즐겼다. 막판에는 큰 소리로 연방 웃음보를 터뜨렸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길숙 사회재활팀장(35)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가한 1기 장애청소년 10명 중 이 군의 변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말로만 듣던 승마치료 효과를 직접 목격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군을 포함해 자폐장애인 3명, 지적장애인 3명, 청각장애인 1명, 과잉행동장애인 1명 등이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목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신체중증장애인은 낙마 위험이 높아 말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 1명은 자원봉사자 도우미, 교관 등 4명과 한조를 이뤄 승마를 한다. 인천대 학생 15명이 자원봉사자 도우미로 나섰다.
장애인들은 먼저 당근을 주면서 말과 친해지는 법을 배운다. 또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서구승마장에서 승마를 통한 자세 교정,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 근육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참가비는 매회 45분 기준으로 1인당 3만 원꼴. 복지관 측은 기업 후원을 받아 다문화가족인 이 군에게는 1년간 무료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참가비의 50%를 할인해주고 있다. 또 안전모, 안전조끼 등의 장비를 참가자에게 싼 가격으로 대여해준다.
다음 달에는 2기 수강생을 모집해 월요일마다 6개월 과정의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는 대기자가 30여 명이나 돼 자원봉사자 신청이 절실한 상태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정용충 관장은 “신체기능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장애인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더 늘리려 하기 때문에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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