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3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뒤 백령도와 인근 대청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관광객은 좀처럼 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군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 3520명, 대청도 88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백령도 5698명, 대청도 1423명)보다 약 38% 줄었다는 것.
백령도와 대청도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2007년부터 내리 3년간 관광객이 증가해 왔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 기간에 두 섬에는 천안함 사고를 취재하려는 언론사와 인양 및 수색업체 관계자 등이 하루에 100명 이상 입도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객은 극소수에 그쳤을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결식이 끝나고 이달 1∼16일 백령도와 대청도를 찾은 관광객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밑돌자 인천 연안부두와 이들 섬을 오가는 여객선사와 국내 여행사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또 민박시설과 렌터카 등을 운영하는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들은 그동안 섬을 다녀간 관광객 등에게 예약 신청을 알리는 e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군은 7, 8월 휴가철을 앞두고 다른 섬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여행사와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군이 관할하는 서해 5도 등을 찾는 연간 관광객 가운데 절반이 7, 8월에 집중적으로 몰린다”며 “시간이 지나면 관광객이 차츰 늘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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