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출 시장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라!’ 경북도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대구경북능금농협 등은 14일부터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의 소고백화점 등 3곳에서 경북지역 사과 브랜드인 ‘데일리(DAILY)’ 수출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17일까지 계속된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한복 등을 입고 경북 사과를 홍보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장바구니와 앞치마 등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 기존 10kg들이 포장 사과뿐 아니라 새로 개발한 2, 2.5, 5kg 등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경북 사과를 시식해본 인도네시아인들은 “주로 먹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맛은 훨씬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대만에 치중돼 온 경북 사과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 사과의 대만 수출 물량은 2007년 108t에서 지난해 1654t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전체 사과 수출 물량 중 90% 이상이 대만에 집중돼 대만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관련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06년 대만 정부는 한국산 과일에서 병충해가 발견됐다며 경북 사과 등의 수입을 중단했다. 또 대만 바이어들은 경북 사과의 단가가 다소 비싸지면 맛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싼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바꾸기도 했다. ▶표 참조
경북도는 이번 판촉 행사 외에 인도네시아의 유력한 농식품 바이어들을 초청해 경북지역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수출상담회도 열었다. 또 현지의 농산물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농식품 유통 및 소비 실태를 조사해 수출 시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사과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사과 수입국. 중국과 일본 등에서 연간 15만 t의 사과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경북지역 사과 생산량의 50% 정도.
이에 앞서 경북도 등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수출 판촉 행사를 여는 등 사과 수출 시장을 동남아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은 사과의 경우 풍년이 들어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량에는 한계가 있어 다소 싼 가격에라도 수출하지 않으면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사과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수출이 잘되면 국내 사과 수급이 안정되고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