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본사를 둔 삼창기업 이정훈 총괄 사장(앞줄 왼쪽)이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두바이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오른쪽)를 안내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알막툼 왕자의 외교수석에 임명됐다. 사진 제공 삼창기업
울산에 본사를 둔 삼창기업 이정훈 총괄 사장(37)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의 외교수석(Foreign Affair Director)에 임명돼 화제다. 왕자 외교수석은 외교 관련 사항 점검과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 UAE 국가 공식문양을 명함에 사용할 수 있다.
삼창기업은 원자력발전소 계측 제어 분야와 플랜트 전문기업. 기술자립과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 원전 불시 정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국내 원전 이용률 향상과 안전운전에 기여했다. 한전이 UAE로부터 지난해 12월 400억 달러(47조 원)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의 외교수석 임명은 삼창기업의 해외사업 추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UAE 간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삼창 측은 내다봤다.
이 사장이 UAE 왕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미국 유학과 해외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축한 인맥이 도움이 됐다. 평소 알고 지내던 알막툼 왕자 비서실장을 통해 왕자를 소개 받은 뒤 해외순방에 자주 동행하면서 외교수석으로 발탁된 것.
또 이 사장은 알막툼 왕자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50개 자회사를 거느린 MBM홀딩스와 삼창기업이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설립한 UAE 현지 합작법인 MSI 대표이사도 맡았다. 이 사장은 “MSI는 한전컨소시엄 UAE 원전 건설에도 적극 참여해 신소재와 환경설비 등 사업 분야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이 사장은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듀케인대를 졸업했다. 이 사장 부친인 이두철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 이사장은 삼창기업 회장이자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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