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英-호주도 어뢰피격 동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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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스웨덴도 곧 동의”
20일 최종발표 배석할 듯

합조단, 北 침투경로 분석
도발상황 브리핑 철저 준비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미국에 이어 영국과 호주 조사단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찌감치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스웨덴이 아직 최종 견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개국은 ‘수중 비접촉 폭발’이라는 합조단의 2차 결과 발표에는 모두 동의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스웨덴도 곧 동의할 것으로 본다”면서 “스웨덴이 동의할 경우 20일 합조단의 최종 결과 발표현장에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들이 배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수만 국방부 차관은 이날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대사를 만나 그동안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정부의 발표 일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인규명팀과는 별도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참여한 합조단 정보분석팀도 2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어뢰 공격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할 정보·작전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보분석팀은 북한의 어뢰 공격을 뒷받침할 침투 경로, 잠수함 이동정황, 통신감청 내용 등을 정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정보·작전분야 전문가 3명은 지난주에 합류했다. 천안함 침몰(3월 26일)을 전후해 북측 비파곶에 있던 상어급 잠수함이 여러 차례 기동한 사실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미국은 서해의 깊이와 바다 밑 성질, 암초의 위치, 조류 방향, 항로 표지 등 바다 상태를 적어 넣은 정밀 해도(海圖)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합조단은 최근 천안함 연돌과 침몰 해역 등에서 황산염을 추가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황산염이 폭약에 사용되는데, 이번에 발견한 황산염은 서방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어뢰 공격의 증거로 화약성분인 RDX, 고농축 폭발물인 HMX, 황산염, 알루미늄 파편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조단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북한 어뢰’라는 점을 명백히 입증할 증거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사 결과 발표에서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임이 입증된 마당에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할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는 논리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9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사전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주유엔 대사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는 형식으로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회부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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