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는 선거 때마다 표심을 좀처럼 읽기 어려운 지역이다. 1910년 유성온천 개발과 함께 정착해온 토착민, 1970년대 후반 조성된 대덕연구단지의 석·박사 집단, 최근 개발된 노은동과 테크노밸리 등 신도시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 때문에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세종시와 승용차로 10분 거리이고 호남 출신이 15% 정도 상주하는 것도 큰 변수로 꼽힌다.
유성구청장에 출마한 후보는 한나라당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민주당 허태정 전 청와대 행정관, 자유선진당 송재용 전 대전시의원 등 3명. 누구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팽팽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진 후보는 대덕대 교수를 거쳐 대전시의원을 지낸 뒤 유성구청장이 됐다. 타향(경남 마산) 출신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전사람’으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진력과 주민 밀착형 캐릭터가 강점.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재임 중 유성구민을 위해 1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여건을 조성했다며 재선되면 이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충남대 출신으로 전 청와대 행정관, 대덕연구단지 체육관리사무소장을 지내며 표밭을 다져왔다. 젊은 나이에 비해 차분한 성격과 깔끔한 외모가 돋보인다.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현과 동네에서 10분 만에 갈 수 있는 밀착형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구청장, 활기찬 유성’을 약속하고 있다.
송 후보는 유성 토박이. 유성구의원과 대전시의원을 지내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과 접촉해왔다. 솔직하고 수더분한 인상이다. 최근 추가로 건설될 대전지하철은 반드시 대덕테크노밸리, 전민동, 서남부생활권을 지나 진잠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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